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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유학생 추방 논란, 트럼프의 경고? 지금이 기회!

《최근 트럼프 정부 유학 제재로 한국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미국 현지 고등학교에서 대학 입시 컨설팅을 하고 있는 유학 전문가 입장에서는 다르다.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한 것. 국내 유학시장은 현지 상황과 다르게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잘못 알려진 정보가 너무나 많고, 막연한 두려움을 이용하고 있다. 이에 미국 현지의 유학전문 컨설턴트 TAP 이윤석 원장이 현재 미국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 국내에 조성된 공포와 과장된 이야기를 낱낱이 파헤치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The Admission Partners (TAP) 원장 이윤석
요즘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한 번쯤 불안한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뉴스에서는 "트럼프가 다시 유학생 추방을 추진한다", "SNS에 글 하나 잘못 올리면 비자가 취소된다"는 말들이 떠돈다. 실제로 몇몇 유학생이 체포되거나 추방 위기에 놓인 사례도 있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하지만 이 상황을 ‘미국이 유학생을 내쫓는다’고 해석하는 건 지나친 우려다.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현재 상황은 특정한 정치적 맥락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고, 오히려 진심으로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에겐 미국 유학이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올해 초 미국 UCLA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12명이 ICE(이민세관단속국)에 의해 체포됐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여했거나 관련 내용을 SNS에 게시했다는 이유로 비자 문제가 불거졌다. 또 콜롬비아대학교 박사과정 중이던 ‘마흐무드 칼릴’은 시민권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던 중 체포되었고, 터프츠대학교 유학생 ‘류메이사 외즈튀르크’는 영장 없이 길거리에서 체포되어 타 주의 ICE 수용소로 이송됐다. 지난해 컬럼비아대학교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조직했던 팔레스타인 활동가 ‘모흐센 마흐다위’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대학의 법률 지원, 인권단체의 개입, 그리고 연방법원의 긴급 보호 명령을 통해 체류 자격을 회복하거나 추방을 막아낼 수 있었다. UCLA 학생들 대부분은 보석 후 체류를 유지했고, 마흐무드 칼릴 역시 연방법원의 판결로 석방됐다. 미국 유학생 관리 시스템(SEVIS) 등록이 정지된 수백 명의 학생들도 행정소송과 항의 절차를 통해 비자 상태를 회복한 사례가 많다. 즉, 위협은 존재하지만 동시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제도와 대응 체계도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은 언제나 분명하다. 강경한 이민정책과 ‘미국 우선’ 기조를 앞세워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방식이다. 지금 벌어지는 유학생 추방 조치도 그런 정치적 맥락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전체 유학생을 내쫓으려는 장기 정책이라기보다, 정치적 상징성을 강조하려는 단기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더 타당하다. 실제로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의 유학생에 대한 비자 발급은 계속되고 있고, 미국 대학들도 여전히 유능한 국제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조치들은 교육정책이라기보다, 정치적 목적을 위한 단기성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선거를 앞두고 강경한 이민정책을 통해 정치적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전략을 반복해왔고, 유학생 정책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학문이나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구조적 접근이 아니라, 정치적 긴장감을 조성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상징적 행위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The Admission Partners (TAP) 원장 이윤석
오히려 지금은 미국 유학의 본질에 더 충실한 학생에게 유리한 시대다. 편법 체류나 체험형 유학, 혹은 정치적 활동을 목적으로 한 유학은 이제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 학문과 연구, 성장의 기회를 찾는 학생들에게는 미국이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많은 대학들이 진지하게 공부하려는 학생에게 장학금과 리서치 기회를 확대하고 있고, 국제학생을 위한 안전망과 심리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유학은 단순히 비자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지적 성장과 인격의 성숙을 위한 무대다. 지금은 바로 그 본질로 돌아가야 할 시기다. 다음 두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작금의 정치적 변화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는 왜 미국에 가려고 하는가.’, ‘미국에서 무엇을 배우고 싶고,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가.’
최근 미국 유학에 긍정적인 요소라면 바로 한국의 새로운 정부다. 이재명 대통령이 들어서면서 교육 외교와 유학생 보호 정책에도 변화가 기대된다. 이재명 정부는 실용 외교를 표방하며 미국과의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 외교적 긴장 완화와 한미 동맹 강화를 바탕으로, 유학생 보호를 위한 안전망과 행정 지원 시스템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의 장학제도, 유학 상담 프로그램, 심리 지원 체계 등도 함께 강화되고 있어, 앞으로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에겐 든든한 배경이 될 수 있다.
특히 한미 간 교육 교류가 활발해지면, 공동연구 기회, 교환학생 제도, 이중 학위 프로그램 등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이미 수많은 한국 유학생을 받아들이는 나라이고, 이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불안한 뉴스에 흔들릴 필요 없다. 진짜 유학생이라면 지금이 기회다. 정치적 파도는 언제나 있어 왔지만, 그걸 넘어서는 건 준비된 사람이다. 유학을 공부와 성장을 위한 선택으로 본다면, 미국은 여전히 최고의 무대다.
중요한 질문은 하나뿐이다. 당신은 정말 공부하러 가는가? 그 질문에 “예”라고 답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변화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이윤석 The Admission Partners (TAP) 원장
출처 : E동아(https://edu.donga.com)